지라시에 철렁 롯데그룹株, 하루만에 회복세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4.11.19 15:01:42
롯데지주 전날 6.59% 하락
‘공중분해 위기’ 풍문 돌아
“유동성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


롯데지주 CI. [사진 출처 = 롯데지주]


지난 18일 롯데그룹을 둘러싼 풍문에 곤두박질치며 52주 신저가까지 떨어졌던 롯데 그룹주들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19일 오전까지만 해도 보합권을 보이던 주가가 상승폭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롯데지주는 전일대비 50원(0.24%) 오른 2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2만1100원까지 오르면서 전날 시가였던 2만1900원에 다가서기도 했다.

같은 시간 롯데케미칼(1.97%)도 상승세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은 이날 장중 각각 3.49%, 3.10%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증권가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풍문이 돌았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두 곳이 ‘롯데그룹 공중분해 위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했고 이어 관련 내용의 지라시가 급속도로 유포되면서다.

롯데의 내달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설과 유통계열사를 중심으로 직원 50% 이상을 감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주요 내용은 차입금과, 인수합병(M&A) 실패, 누적 수조 원의 이커머스 적자 등에 따른 롯데쇼핑 실적 부진, 롯데건설 미분양 리스크에 따라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에 전날 롯데지주는 전일대비(6.59%) 하락한 2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만50원까지 밀리면서 연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른 그룹사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날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은 각각 6만4800원, 5만6100원까지 빠지면서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지만 주가 낙폭은 쉽사리 회복되지 못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식었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유동성 위기는 아닐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계열사를 제외한 롯데케미칼 자체의 펀더멘탈을 고려한다면 캐시 플로우는 우려보다 양호하다”며 “KB증권의 올해 롯데케미칼 추정 부채비율은 78.6%로 높지 않으며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자본 지출(CAPEX)이 마무리되는데 연간 감가상각 1조3000억원을 고려한다면 유동성 위기 걱정은 시기상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롯데쇼핑에 대해 “20년 출범한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 출범 이후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적자 규모는 수조원 대가 아니라 5540억원 규모”라며 “이커머스 사업부는 별도 법인이 아니라 롯데쇼핑 내 사업부기 때문에 이커머스 발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성 리스크가 있는 회사가 경영진이 앞장서 배당 성향을 기존 30%에서 향후 35%로 상향, 중간배당 실시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된 밸류업 정책을 발표할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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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20,900 750 -3.46%
롯데케미칼 64,500 4,900 -7.06%
롯데쇼핑 57,200 1,000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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