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로봇 기업 엔도로보틱스, 아시아 최대 규모 소화기학회서 호평

오수현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4.11.29 15:44:30 I 수정 : 2024.11.29 16:29:32
아시아소화기병학연구소 레디 회장
APDW2024서 주력제품 성능 자발적 발표

“세계적 석학 자문료 없이
자발적 제품 호평해 고무적”


의료로봇 전문업체 엔도로보틱스가 지난 21~2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소화기학회(APDW 2024)에서 나제시워 레디 아시아 소화기 병학 연구소(Asian Institute of Gastroenterology) 회장이 자사 제품의 임상 효과를 알렸다고 29일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소화기학회는 소화기 관련 아시아 최대 규모 국제 학회로 꼽힌다.

엔도로보틱스는 크고 무거운 수술로봇이 아닌 내과 임상환경에 즉시 도입이 가능한 호환형 수술로봇을 상용화 해 주목받고 있다. 주력 제품인 로보페라는 세계 최초 소화기 내시경 호환형 수술 로봇으로, 기존 상용 내시경에 보조 로봇팔이 부착돼 비침습(무절제) 치료가 가능하다.

이번 학회에서 엔도로보틱스 제품 홍보를 자처한 레디 회장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인도 AIG병원에서 지난 9월 이 회사 제품으로 직접 시술을 진행했다. 당시 내시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면서 이 회사 제품의 우수성을 체험했고, 이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이번 학회에서 엔도로보틱스 제품 관련 발표에 나선 것이다.

(왼쪽)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소화기학회에서 내시경 전세계 1위인 올림푸스와 엔도로보틱스가 동반 전시를 한 모습.
김병곤 엔도로보틱스 대표는 “레디 회장 외에도 내과 분야 세계적인 석학들의 호평이 이어졌다”며 “이는 자문료 지급이 없이 자발적인 언급이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학회 기간 중 제품 사용 후기도 여럿 발표됐다”고 덧붙였다.

엔도로보틱스 기술력에 대한 호평은 전세계 의료 학회에서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순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소화기학회(UEGW2024)에서도 내시경 분야 전세계 1위인 올림푸스가 엔도로보틱스와 동반 전시를 했다.

엔도로보틱스는 기존 내시경 호환 수술로봇에 더해 올해 다관절 수동 봉합기, 로봇 내시경 시뮬레이터 등 내시경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들을 동시에 선보여 왔다. 올해 미국, 오스트리아,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소화기 학회에도 초청받아 제품을 적극알리고 있다.

주력인 로보페라는 지난해 국내 식품의약국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FDA 승인이 마무리되면 다수의 수출 계약 체결이 체결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공개를 위한 투자 유치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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