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기업도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이탈한 우량주’를 찾아 저가 매수하는 게 좋은 전략이다.”
마크 마하니 에버코어ISI 테크 애널리스트는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CE 빅테크‧반도체 투자세미나’에서 “우버, 그랩 등이 견조한 수익 성장세에도 주가 흐름이 최근 아쉬운 이탈한 우량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하니는 ‘기술주 투자 절대 원칙’의 저자로 미국 유명 테크 전문 애널리스트다. 25년 이상 기술주를 분석했다.
그는 우량한 기술주를 선별할 수 있는 수치로 매출성장률을 꼽았다. 마하니는 “구글이나 메타 등 우량한 기술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른 기업 대비 빠른 매출 및 수익 성장”이라며 “지금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높은 매출 성장률을 수년간 유지하는 기업이라면 훌륭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도 참석했다.
배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술주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완전히 디지털 시대로 전환했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는 빅테크 기업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반도체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배 사장은 “테크 발전은 반도체 성장과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성공 투자의 핵심”이라며 “더불어 기술주 투자는 성장성뿐 아니라 잘 유지해야 하는 특성을 투자자가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두번째 세션을 진행한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는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산업이 내년 여러 신기술과 융합 산업이 쏟아지는 ‘분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과정에서 현재 엔비디아가 이끄는 AI 반도체 생태계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비디아 연합’을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OS)와 인텔 반도체 중심의 IT 주도 세력인 ‘윈텔’에 비유했다.
그는 “윈텔은 20년이 넘게 주도권을 지켰지만 엔비디아 연합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그 당시에는 인터넷도 AI도 없었지만, 지금은 이 두 요인이 혁신을 급속하게 촉진하기 때문에 중국·유럽 등에서 새 클러스터(연합)가 등장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