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메딕스는 소화기 내시경 시술도구 국산화의 역사를 써온 기업으로 기술적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독일 등지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상장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내시경 플랫폼까지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의료장비 회사로 도약하겠습니다.”
전성우 파인메딕스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파인메딕스는 2009년 설립된 소화기 내시경 시술도구 전문 생산기업이다. 현직 경북대 의대 교수이자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전 대표가 현장 경험과 고민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설립된 ‘프로슈머형’ 기업이다.
창업 이후 대부분 해외업체의 제품에만 의존하던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국내 공급을 넘어 해외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전 대표는 전 세계 내시경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 대표는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건강검진이 확산되며 초기 발견이 늘어나 수술보단 내시경을 통한 치료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시경 시장 중 가장 큰 소화기 내시경 시장은 2021년 8조원에서 2026년 12조원 규모로 성장하고, 전체 내시경에 들어가는 처치구 시장은 2019년 10조6000억원 규모인데, 2028년엔 16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파인메딕스는 15년간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장의 수요를 빠르게 제품에 반영하며 혁신을 이끌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형 ESD 나이프’를 개발하는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종양이 있을 때 내시경으로 오려내는 절개도로, 여러 단계로 나뉘던 제품을 통합해 제품 수와 시술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중국 공장을 설립해 단가를 낮추며 중저가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제공하는 내시경 시술도구는 16개 제품 200개 모델에 달한다.
전 대표는 “패스트 팔로워로 시작했지만 퍼스트 무버로 진화하고 있다”며 “핵심 제품, 미래 확장 제품뿐 아니라 일반 제품도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매출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2021년 7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02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의료 대란이 있었던 올해에도 작년을 상회하는 11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9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도 올라가고 있다.
이번에 전 대표가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글로벌 확장과 내시경 플랫폼으로 도약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최근 독일로 연간 27만개 규모의 수출 계약이 체결되며 유럽 시장 공략이 가속화됐다. 내시경 종주국인 일본도 현지 의료기기 업체와 협업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영국 크레오 메디컬 그룹을 통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형식으로 5~10만개 규모의 수출이 예정됐다.
내시경 시술도구를 넘어 내시경 장비 플랫폼으로 진출도 시작할 계획이다. 첫 걸음으로 세계 내시경 점유율 4위 기업인 소노스케이프와 주요 제품의 인허가를 완료하고 국내 유통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시경 지혈기구 플랫폼 개발이 진행 중으로, 신사업을 통해 내시경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전 대표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늘어나는 내시경 시술도구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공장에 클린룸 등을 증설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증과 인허가, 해외 마케팅 인력 보강 등에도 자금을 투입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인메딕스는 5일부터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9000~1만원이다. 이어 16~17일 일반청약을 실시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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