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악몽 끝나나, 파업 종료·주력 항공기 생산 재개에 반등

권오균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4.12.11 15:40:19
파업 종료 한달만에 생산라인 재가동
월 56대 생산 목표에는 아직 제동
전체 직원 10% 정리해고 착수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주가가 주력 모델 737 맥스 여객기 생산 재개 소식에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전일 대비 4.50% 상승한 164.10달러에 마감했다. 보잉은 이틀째 주가가 오르면서 약 석 달 만에 160달러대를 회복했다.

보잉은 두 달 넘는 파업을 끝내고 다시 주력 항공기 생산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을 끌어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일 보잉이 737 맥스 생산 라인을 재가동했다”며 “전 세계 항공 여행 수요 증가에 힘입어 보잉이 약 4200대의 737 맥스 기종 주문을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보잉의 ‘베스트셀러’인 737 맥스의 생산 재개는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보잉이 경영난을 타개하는 데 있어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이번 생산 재개는 보잉 노동자 3만3000명이 참여한 7주간의 파업이 종료된 지 한 달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 회사 주가 반등의 계기로 꼽힌다. 보잉은 올 9월 들어 파업으로 인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파업으로 인해 보잉의 주가는 올해 들어 상당히 고전 중이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 이 회사 주가는 260.67달러에서 마감했으니, 현재 약 100달러나 떨어진 수치다. 파업 진행 중이었던 지난달 14일엔 137달러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다만 보잉이 주력 모델인 737 맥스 여객기의 생산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려면 아직 과제가 남아있다.

파업은 일단락됐으나 추락 사고와 공급망 문제로 인해 737 맥스 생산량을 월 56대까지 늘리겠다는 보잉의 목표에는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보잉은 현재 연방항공청(FAA)의 규제 제한 조치로 인해 월 최대 38대의 비행기를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러한 제한 조치는 올해 1월 알래스카 항공 737 맥스 여객기가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 이후 도입됐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보잉의 품질 관리 시스템과 직원 훈련의 개선 사항을 확인한 후에야 생산 한도 해제를 검토할 예정지만 언제 해제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보잉은 향후 항공기 생산량 월 56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인력감축에도 나섰다. 지난 8월 취임한 켈리 오토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전체 직원의 10% 정리해고에 착수한 상태다.

보잉의 전체 직원은 약 17만명으로 이 가운데 1만7000명이 감원 대상이다. 오토버그 CEO는 “노조 파업에 따른 보복 조치가 아닌 인력 과다로 인한 해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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