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롯데 등 만기도래
설 연휴前 회사채 발행 나설듯
비상계엄에도 시장은 안정세
연말에 접어들며 기관투자자의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으로 올해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내년 초 만기 물량이 대거 돌아오면서 다음달부터 회사채 시장이 다시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88개 그룹사가 발행한 채권(회사채, 단기채 등) 중 다음달 만기를 맞는 규모는 9조97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월 만기 물량보다 36%나 증가한 수치다.
통상 연초에는 퇴직연금 사업자,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의 자금 집행이 집중되는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도 활발하다. 올해 1월에는 전체 회사채 만기 물량이 약 7조6000억원이었음에도 발행액이 14조7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발행이 이뤄진 바 있다.
특히 내년 초에는 발행을 더욱 서두르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내년 초 설 연휴 전에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대기업 그룹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5곳은 다음달 1조9900억원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 등 LG그룹 계열사 5곳에서도 다음달 1조192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내년 말 기준금리가 2.2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채권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하락할수록 채권 가격은 올라 수익을 내기에 유리하다. 게다가 현재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미리 반영하며 3년물 금리가 2.52%로 내려온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크레디트 채권은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의 증가 추세가 이어지며 수급 불균형이 지속돼 내년에도 수요 우위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기준금리 인하는 크레디트 강세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내년에 경기 둔화가 예상되며 선별적인 자금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롯데그룹에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이 활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다음달 8930억원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채권에 들어갈 자금이 다른 우량 기업으로 흘러가며 반사이익을 보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 들어 비상계엄 선포 사태, 대통령 탄핵안 표결 등으로 정치적인 변동성이 커졌지만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다.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환매조건부채권(RP) 14조원어치를 매입해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시장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유동성 무제한 공급,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지속할 방침이다.
[명지예 기자]
설 연휴前 회사채 발행 나설듯
비상계엄에도 시장은 안정세
연말에 접어들며 기관투자자의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으로 올해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내년 초 만기 물량이 대거 돌아오면서 다음달부터 회사채 시장이 다시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88개 그룹사가 발행한 채권(회사채, 단기채 등) 중 다음달 만기를 맞는 규모는 9조97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월 만기 물량보다 36%나 증가한 수치다.
통상 연초에는 퇴직연금 사업자,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의 자금 집행이 집중되는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도 활발하다. 올해 1월에는 전체 회사채 만기 물량이 약 7조6000억원이었음에도 발행액이 14조7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발행이 이뤄진 바 있다.
특히 내년 초에는 발행을 더욱 서두르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내년 초 설 연휴 전에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대기업 그룹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5곳은 다음달 1조9900억원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 등 LG그룹 계열사 5곳에서도 다음달 1조192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내년 말 기준금리가 2.2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채권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하락할수록 채권 가격은 올라 수익을 내기에 유리하다. 게다가 현재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미리 반영하며 3년물 금리가 2.52%로 내려온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크레디트 채권은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의 증가 추세가 이어지며 수급 불균형이 지속돼 내년에도 수요 우위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기준금리 인하는 크레디트 강세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내년에 경기 둔화가 예상되며 선별적인 자금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롯데그룹에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이 활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다음달 8930억원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채권에 들어갈 자금이 다른 우량 기업으로 흘러가며 반사이익을 보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 들어 비상계엄 선포 사태, 대통령 탄핵안 표결 등으로 정치적인 변동성이 커졌지만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다.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환매조건부채권(RP) 14조원어치를 매입해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시장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유동성 무제한 공급,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지속할 방침이다.
[명지예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