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태에 피난 행렬 주식이민 30% 늘었다

김인오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4.12.11 17:36:49 I 수정 : 2024.12.11 17:47:10
美지수·가상화폐주 집중매수
서학개미 최애주는 팰런티어




계엄령 사태 이후 한국 증시가 출렁이자 서학개미들이 미국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와 가상화폐 관련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연·기금 등에 의존도가 커진 반면 미국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 기록을 내면서 연말 강세장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값 급락은 미국 주식 신규 매수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지만 미국 주식은 달러화 자산이라는 점에서 한국 투자자의 매수세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5~10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49억3825만달러(약 7조726억원)어치 사들였다. 미국 현지시간 기준으로는 이달 3~6일 4거래일에 해당하는 기간으로 한국에서는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이어 탄핵 정국에 돌입한 때다. 이는 직전 4거래일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금액(38억553만달러) 대비 29.77% 늘어난 수준이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6~11일 4거래일간 한국 코스피에서 한국 개인투자자는 총 2조1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비상계엄 이후 국내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위 해외 주식에는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 두 종목과 배당주 ETF가 포함됐다. 순매수 2위인 슈와브 배당주 ETF(SCHD)를 비롯해 5위인 SPDR S&P 500 ETF(SPY)와 7위인 뱅가드 S&P500 ETF(VOO)가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를 2배로 따르는 레버리지 ETF인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깃 2X 롱 MSTR ETF(MSTX)가 순매수 4위에 올랐다. 8위는 이더리움 2배 ETF(ETHU), 10위는 비트코인 선물 2배 레버리지 ETF(BITX)로 나타났다.

순매수 1위에는 팰런티어가 이름을 올렸다. 해당 종목은 나스닥100 편입 기대감 등이 집중되면서 최근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다. 증권가에서는 원화값 약세가 일시적으로 끝나기 어렵다는 점을 의식한 국내 투자자가 다시 미국 주식으로 투자 이민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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