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둔화세 이어
핵심 납품업체 TSMC도 부진
11월 매출 감소에 주가 털썩
AI후발주자 AMD·인텔 약세
미국 증시에서 강세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시대에 앞장선 기업들 주가가 유독 흔들리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11월 매출이 전달보다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높은 기대에 비해 둔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된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취임을 앞두고 미·중 정부가 첨단 반도체를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11일 대만 증시에서는 TSMC 주가가 전날보다 1.88% 떨어진 1045대만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회사가 장 마감 후 '월간 매출 보고서' 발표를 통해 올해 11월 매출이 2761억대만달러(약 12조159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이는 작년 11월보다 34% 불어난 수치이지만 직전 달인 올해 10월보다는 12.2% 줄어든 수준이다. TSMC의 올해 전월 대비 월별 매출을 보면 11월에 지난 2월(-15.8%) 이후 실적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TSMC는 엔비디아의 핵심 위탁업체이며, 5㎚(나노미터) 공정뿐 아니라 3㎚ 이하 공정 반도체 생산을 주도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반도체 전반 매도세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부진한 실적에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TSMC 주가는 하루 만에 3.63% 하락했다. 같은 날 엔비디아 주가도 2.69% 떨어졌다.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하루 만에 2.47% 하락했다.
AI 시대를 상징하는 엔비디아와 TSMC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오히려 뒷걸음질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0일 2025회계연도 3분기(올해 8~10월) 실적 발표를 통해 해당 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고 순이익이 2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후 현재까지 주가가 7.4% 떨어졌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가 3.4% 오른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엔비디아의 매출이 AI 투자 열풍이 시작되던 작년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만 올해만 놓고 보면 전 분기 대비로는 증가세가 10%대로 줄어든 탓이다.
TSMC 역시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지난 10월 17일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6.8%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는 5.8% 올랐다. 해당 분기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로도 12.8% 늘어났다. 2분기(10.3%)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AI 관련주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올해 말 블랙웰 대량생산 계획을 밝혔음에도 TSMC의 11월 매출이 전달보다 주춤한 탓에 매도세가 따라붙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AI 후발주자 격인 AMD와 인텔도 최근 5거래일 새 10% 이상 주가가 급락했다. 엔비디아와 격차를 좁히기 힘들다는 비관론이 따른 영향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인텔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실적 회복 둔화 전망과 더불어 경영진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그 이유다.
[김인오 기자]
핵심 납품업체 TSMC도 부진
11월 매출 감소에 주가 털썩
AI후발주자 AMD·인텔 약세
미국 증시에서 강세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시대에 앞장선 기업들 주가가 유독 흔들리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11월 매출이 전달보다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높은 기대에 비해 둔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된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취임을 앞두고 미·중 정부가 첨단 반도체를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11일 대만 증시에서는 TSMC 주가가 전날보다 1.88% 떨어진 1045대만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회사가 장 마감 후 '월간 매출 보고서' 발표를 통해 올해 11월 매출이 2761억대만달러(약 12조159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이는 작년 11월보다 34% 불어난 수치이지만 직전 달인 올해 10월보다는 12.2% 줄어든 수준이다. TSMC의 올해 전월 대비 월별 매출을 보면 11월에 지난 2월(-15.8%) 이후 실적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TSMC는 엔비디아의 핵심 위탁업체이며, 5㎚(나노미터) 공정뿐 아니라 3㎚ 이하 공정 반도체 생산을 주도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반도체 전반 매도세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부진한 실적에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TSMC 주가는 하루 만에 3.63% 하락했다. 같은 날 엔비디아 주가도 2.69% 떨어졌다.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하루 만에 2.47% 하락했다.
AI 시대를 상징하는 엔비디아와 TSMC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오히려 뒷걸음질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0일 2025회계연도 3분기(올해 8~10월) 실적 발표를 통해 해당 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고 순이익이 2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후 현재까지 주가가 7.4% 떨어졌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가 3.4% 오른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엔비디아의 매출이 AI 투자 열풍이 시작되던 작년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만 올해만 놓고 보면 전 분기 대비로는 증가세가 10%대로 줄어든 탓이다.
TSMC 역시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지난 10월 17일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6.8%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는 5.8% 올랐다. 해당 분기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로도 12.8% 늘어났다. 2분기(10.3%)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AI 관련주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올해 말 블랙웰 대량생산 계획을 밝혔음에도 TSMC의 11월 매출이 전달보다 주춤한 탓에 매도세가 따라붙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AI 후발주자 격인 AMD와 인텔도 최근 5거래일 새 10% 이상 주가가 급락했다. 엔비디아와 격차를 좁히기 힘들다는 비관론이 따른 영향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인텔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실적 회복 둔화 전망과 더불어 경영진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그 이유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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