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본의 산업 지배 문제없나" 금감원, PEF와 금산분리 논의

문재용 기자([email protected]), 오대석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4.12.11 17:37:24
국내 PEF 12곳과 오늘 간담회





금융감독원이 국내 주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모아 금산분리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계엄·탄핵 정국으로 인해 자본시장에 불안이 가중된 가운데 PEF들이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도 논의될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자본시장 부원장 주재로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 등 주요 PEF 10여 곳 CEO들과 12일 간담회를 한다.

이 자리에서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달 언급했던 금산분리 이슈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앞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이슈는 금산분리 원칙과 관련해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 부작용이라는 새로운 정책적 화두를 던지고 있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금산분리 이슈는 재벌 대기업이 금융사를 소유해 고객 자금을 유용하는 것을 막는 데 집중했는데, 이제는 금융자본이 산업체를 인수하는 행위도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자는 취지다.

이 원장은 "특정 산업군은 기간을 20~30년으로 길게 봐야 하는데 5년, 10년 내에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형태의 구조를 가졌다"면서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하게 됐을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훼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화두로 삼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 원장이 화두를 꺼낸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금감원이 PEF 운용사 CEO를 직접 불러모아 간담회를 개최하자 관련 정책 논의가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 원장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를 예로 들며 금산분리 이슈를 꺼내 들었던 만큼 해당 사안에 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계엄 선언 및 해제와 이어지는 탄핵 정국으로 인해 자본시장 불안이 증폭된 상황에서 PEF들이 시장 안정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이나 보험사들처럼 자산 매입을 위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PEF들의 행동주의적 활동이 시장 불안을 키운 측면이 있는 만큼 이를 자중해달라는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문재용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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