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금리 인하 전망에 비트코인이 이틀 만에 다시 10만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대표적인 유동성 민감 자산이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코인 시장에서 탈(脫)한국 추세도 강해지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11조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12일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오후 3시 기준 10만6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일 수익 실현 물량에 9만4000달러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이틀 만에 다시 10만달러를 넘었다.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 시장과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이 일제히 상승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자금이 계속 밀려 들어오는 추세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이날 2018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올해 초 기록했던 1304억달러 대비 54.75% 증가한 수치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1일(현지시간) 2억231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ETF는 10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국내 코인 시장에서는 탈한국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 국내 코인거래소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벌써 11조원을 넘어섰다.

스테이블코인은 개당 1달러로 가격이 고정된 코인이다. 이 같은 추세면 이달 말까지 지난달에 기록한 16조1705억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전후로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 계엄 사태 직전 일주일은 하루 평균 7284억원 거래됐지만, 이후엔 하루 평균 1조222억원 거래됐다.

불안한 국내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거래가 가능한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국내 코인거래소들이 신규 상장을 늘리면서 해외 거래소와의 차익 거래를 노리는 투자자가 증가해 스테이블코인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