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3% 규모…“이례적” 평가
KISCO홀딩스와 자회사인 한국철강이 나란히 자사주 소각 공시를 냈다.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 확대 차원에서 내린 결정으로 소각 비율이 높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KISCO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00만주를, 한국철강은 자사주 600만주를 이달 27일 소각한다고 각각 공시했다. 소각예정금액은 KISCO홀딩스가 441억원, 한국철강이 561억6000만원이다.
소각하는 자사주의 비율이 각각 10%를 넘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 확대 목적으로도 규모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철강이 소각하는 자사주는 기존 자사주 약 934만주의 64%, KISCO홀딩스가 소각하는 자사주는 기존 자사주 약 355만주의 56%에 해당한다.
전체 발행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철강에서 14%, KISCO홀딩스에서 12%로 두 회사의 전체 시가총액에서 소각예정금액의 비율은 12.89%에 이른다.
주가 부양을 위한 대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주주연대와 진행하던 소송전 양상에 이목이 집중된다. KISCO홀딩스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국민연금공단, 주주연대 등은 주주환원 재원 규모에 대한 견해 차이로 지난해 6월부터 소송을 이어왔다.
주주연대 측에서는 KISCO홀딩스가 자회사 등을 합해 1조원에 달하는 유동자산을 보유한 만큼 주주환원 재원도 이에 맞춰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KISCO홀딩스 측은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기준으로 봤을 때 주주환원에 사용 가능한 재원이 603억원에 불과하다며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이달 18일 KISCO홀딩스에서 주주환원정책을 안건으로 열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도 주목할 만하다. 배당재원 확대를 위한 자본준비금 감액 및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이 의안으로 상정돼 있다.
한편 이날 KISCO홀딩스와 한국철강은 모두 자사주 소각 직후 급격한 주가 변동을 보였다. 10시 34분까지 30분간 거래 정지 이후 KISCO홀딩스는 7.03%, 한국철강은 26.92%까지 치솟았다가 소강 상태를 보이며 각각 1.81%, 4.49%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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