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리스크 피난처" 커지는 美중소형주 매력

김인오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4.11.27 17:49:11
해외매출 적고 금리인하 수혜
러셀2000지수 한달새 9%↑






연말 강세장 기대에 월가에서 미국 중소형주 매수론이 나오고 있다. 미국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가 연일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이미 냈지만 여전히 대형주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내년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보다 중소형주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따른다.

27일 미국 러셀2000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미국러셀2000(H)이 최근 한 달 기준 약 9.5%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26일(현지시간) 기준 러셀2000지수도 한 달 새 약 8% 올라서면서 다른 주요 주가지수 대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각각 3.4%, 5.8% 오르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100지수는 2.8% 오르는 데 그쳤다.

월가에서 가치 투자자로 이름을 알린 블리클리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 2기 정부엔 고율 관세에 따른 물가 인상, 예상보다 높은 금리, 강달러를 예상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엔비디아 같은 대형주보다 미국 중소형주 등 저평가된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전날 밝혔다.

부크바 CIO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 보복을 이어가던 트럼프 1기 정부 시절과 비교하면 중국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은 줄었다"며 "이에 트럼프 2기 정부에서는 고율 관세로 받는 중국 측 타격이 예전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양국 간 관세 보복 리스크를 감안할 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투자 위험이 낮다고 봤다.

앞서 골드만삭스자산운용도 2025년 투자 전략 보고서를 통해 중소형주에 주목했다. 골드만삭스 측은 "내년에는 미국 대형주와 중형주의 균형 전략을 취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소형주는 금리 인하 시기에 이자 부담이 작아지기 때문에 대형주보다 나을 수 있으며 미국 대선 이후 내수 중심 기업으로 투자 관심이 쏠린다"고 밝혔다.

[김인오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12.01 12:11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