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원 피해” ···· LA 산불 美 국채 가격 영향은

정재원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5.01.23 15:21:16
23일 하나증권 보고서
대형 산불에도 美 국채금리 영향은 적어
재보험 산업으로 피해 전가 가능성 낮음
캘리포니아 높은 재정 자립도도 영향


LA에서 발생한 산불과 싸우고 있는 소방관.


LA 산불 피해가 보험업계의 연쇄 재정 위기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는 LA 산불로 인한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LA 산불의 경제적 피해액을 1000억~1500억달러로 넓게 잡고 있다”면서도 “이번 산불이 미 국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대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 상위 10개 사례를 조사한 결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산불 발생 한 달 전 대비 한 달 후 평균 3.0bp(1bp=0.01%포인트) 하락했고, 두 달 후에는 평균 19.1bp 하락했다고 김 연구원은 밝혔다.

이번 분석은 대형 산불이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반한다.

그동안 시장에선 보상액 마련을 위한 보험사들의 연쇄적 채권 매도와 피해액 재건을 위한 국가 재정지출 확대가 미 국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LA 산불로 인한 보험사 피해는 이 같은 우려보다 약할 것으로 예측됐다.

박 연구원은 “캘리포니아 지역에 노출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이 손실액의 큰 비중을 부담할 것”이라며 보험사들의 손실이 재보험 산업까지 전가될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을 표했다.

LA가 속한 캘리포니아주의 높은 재정 자립도도 미 국채 하락을 막아낼 요인으로 분석된다.

캘리포니아의 주 수익에서 쓸 수 있는 자산의 비율은 약 37%로, 미국 전체 주에서 4번째로 높다.

캘리포니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23년 기준 3조2000억달러(약 4640조원)로, 한국의 2243조원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주의 재정 자립도가 높으면 연방 정부의 재정지출 비중이 낮아지므로 국채 금리에는 큰 타격이 없다.

김 연구원은 “현재 미 국채 금리 상승 요인은 텀 프리미엄(term premium·장기채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적 보상)”이라며 “앞으로의 미국 국채 금리 결정 요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2월 초 발표될 1분기 재무부의 국채 발행계획 △1월 미국 고용보고서”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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