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의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선거열기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지만 국내증시에서 정치테마주들은 파장 분위기가 완연하다. 정치테마주들이 거물급 정치인들과의 개연성 없는 인맥을 내세우다보니 총선 이후 주가 급락을 예견한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주요 정치인 관련 테마주 주가는 총선 전망과 무관하게 일제히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5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화천기계는 전일대비 100원(1.98%) 내린 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종목은 이번달 들어서만 20.18% 하락했고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화천기계는 대표적인 조국 테마주로 꼽힌다. 현직도 아닌 전직 감사가 조 대표와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국 테마주로 분류됐다.
지난해 조 대표가 SNS를 통해 “저와 제 가족은 ‘화천기계’와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밝혔지만 정치테마주 투자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지난 2월 초 3100원선이던 주가는 지난달 19일 장중 9700원까지, 불과 한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209.41%나 폭등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지지율이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1위를 다툴 정도의 예상 밖 선전을 펼치고 있지만 화천기계 주가는 한달여새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한동훈 위원장 테마주의 상황은 더 나쁘다. 대상홀딩스우는 지난해 12월 중순 6만53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현재 1만6000원선까지 74.61%나 빠졌다. 같은 기간 대상우도 59.50% 급락했다. 특히 대상홀딩스우는 지난해 연말 대비로 55.85% 하락했는데 이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이들 종목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현대고 동창인 배우 이정재가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연인 사이인 점이 부각돼 테마주가 됐다. 한동훈 위원장의 부상과 함께 주가가 3~4배 올랐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토해냈다.
이재명 테마주는 요동치고 있다. 본사가 안동에 있고 대표이사가 성남창조경영 CEO 포럼 운영위원 출신이라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거론되는 동신건설과 에이텍은 급등 이후 급락과 반등을 거듭하고 있다.
동신건설은 지난해 말 1만7000원선에서 출발해 지난달 25일 3만185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3일 6.50%, 전날 11.88%나 급락하면서 2만4000원선으로 주저앉았다. 다만 이날은 1.24% 반등하고 있다. 에이텍도 지난해 말 1만3000원선에서 지난 2일 2만200원까지 올랐다가 전날 19.90% 급락하면서 1만5000원선까지 밀렸다. 이날은 3.86% 오르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정치테마주들이 대부분 특정 정책에 따른 실제적인 수혜와 상관없이 단순한 인맥으로 얽혀있고, 실제 투자자들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실제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정치테마주의 위력이 약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대선 테마주들을 실제 투표일보다 몇개월 앞선 시점에 주가 고점을 형성했다. ‘대선에서 승리한다면’이라는 전제와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인다는 의미다. 정작 선거가 끝나고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주가는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지난 2022년 대선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테마주로 엮였던 덕성은 대선 9개월 전인 2021년 6월이, 서연은 대선 1년 전인 2021년 3월이 주가 고점이었다. 당시 고점에서 2022년 12월 말까지 덕성과 서연의 주가 하락폭은 각각 84.60%, 72.0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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