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투심…허리띠 조인 빅테크만 '미소'

김인오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4.11.01 17:49:49 I 수정 : 2024.11.01 19:47:18
해외세금 폭탄 우려 커진 애플
3분기 깜짝 실적에도 하락
직원·사업 규모 줄인 아마존
수익 급증에 투자자 집중 매수
인텔도 구조조정 등 노력 부각
적자 불구 시간외거래 7% 쑥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이 3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뉴욕증시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지출 등 비용 증가와 긴축경영을 통한 비용 절감 노력 등에 따라 시장 반응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애플이 장 마감 후 2024회계연도 4분기(올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공개한 아마존은 AI 투자를 위한 대규모 자본 지출 증가를 예고했음에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6% 오르는 등 매수세가 몰렸다.

우선 애플 실적과 관련해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5 판매량은 1년 전 아이폰14보다 강했고, 아이폰16은 아이폰15보다도 강하다"면서 "이번주에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1을 시작으로 선보인 AI 인텔리전스 역시 소비자들의 호응이 기대된다"고 이날 언급했다. 다만 애플은 다음 분기 사업 수익성에 대한 투자 기대가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매출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아이폰이 예상 밖으로 잘 팔린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주요 사업 매출이 시장 기대를 밑돌았고, 아일랜드 정부에 102억달러 규모 세금도 내야 한다는 비용 압박이 부각된 탓이다.

회사의 주요 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949억3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64달러로, LSEG 집계 기준 시장 전문가 기대치 평균(매출 945억8000만달러·EPS 1.60달러)을 웃돌았다. 다만 아이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462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더스트리트 집계 기준 시장 기대치(454억7000만달러)를 웃돈 것을 제외하면 맥과 아이패드 매출은 146억9000만달러로 기대치인 149억1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반면 같은 시기에 아마존은 AI 관련 투자 비용 증가와 더불어 인건비 절감 등 비용 줄이기를 위한 긴축경영 방침을 동시에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올해 3분기 아마존의 자본 지출은 226억2000만달러다. 직전 2분기(176억2000만달러)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앤디 재시 CEO는 매출 확대 외에도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6% 급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직원 2만7000명 이상을 감원하는 동시에 원격 진료 서비스를 중단하고 지난주 들어서도 오프라인 매장 당일배송 서비스를 폐지하기로 하는 등 긴축경영을 이어왔다. 아마존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1588억9000만달러, EPS는 1.43달러로 월가 기대치(매출 1572억달러·EPS 1.14달러)를 넘어섰다.

인텔도 올해 3분기에 169억9000만달러 규모 순손실을 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6% 이상 올랐다.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노력이 부각된 결과다. 인텔이 제시한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치(매출 133억~143억달러·EPS 0.12달러)도 전문가 기대치(매출 136억6000만달러·EPS 0.08달러)를 웃돌았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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