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신랑감·신붓감' 만드는 기업 출산 장려책…세심한 지원에 자녀수↑
자녀 출산에 최대 1억 지급…가사도우미·난임 지원 등 눈높이 맞춰"성취감과 행복감 모두 커져"…포스코, 2년 연속 자녀 수 증가
한지은
입력 : 2024.12.04 06:02:01
입력 : 2024.12.04 06:02:01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출산 장려금이 알려진 이후에는 양가 부모에게 1등 신랑감, 신붓감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부영그룹에서 근무하는 홍모(36)씨 부부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출산 장려금을 통해 아이가 자라는 데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애사심을 드러냈다.
부영그룹은 지난 2월 2021년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에게 1억원씩 전달하는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을 공개했다.
이때 2021년생 첫째를 대상으로 1억원을 받은 홍씨는 올해 둘째의 출생으로 다시 한번 1억원을 받게 됐다.
◇ '응애∼' 소리에 지원금 잇따라…손자녀 출생도 지급 정부가 지난 3일 저출생 대책으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끌어올리고 여성의 경력 단절 비율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가운데 산업계에서도 직원의 출산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기업의 출산 장려책이 '나비효과'처럼 번져가길 바란다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말처럼 출산 장려금 명목의 현금 지원이 신설되거나 금액이 상향됐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인 갤러리아와 호텔앤드리조트는 내년 1월부터 횟수에 상관없이 자녀 한 명을 출산할 때마다 1천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쌍둥이 가정에는 2천만원을 지원한다.
대한전선은 출산하는 직원에게 첫째 500만원, 둘째 1천만원, 셋째 이상 2천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하고 있다.
임신한 직원에게는 국내 리조트에서 태교 여행을 할 수 있는 패키지를 제공한다.
넷째 자녀를 출산한 박모(41)씨는 "회사가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필요한 부분을 맞춤형으로 지원해서 많은 부담을 덜 수 있었다"며 "직장에서의 성취감과 가정에서의 행복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손자녀 출생 때도 250만원을 전달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손자녀 출생 축하금을 지급하는 복지는 대기업 중 유일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S전선의 첫 손자녀 축하금을 받은 변모(60)씨는 "아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딸에게 축하금을 전달했다"며 "회사의 지원으로 아버지로서, 할아버지로서 자긍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최근 네 쌍둥이를 얻은 LX하우시스 정재룡 선임 부부에게 출산 격려금 1억원을 전달했다.
정 선임의 소속 회사인 LX하우시스도 격려금 5천만원을 별도로 지급했다.
◇ 가사도우미 등 세심 지원책 눈길…"실제 출산 늘어" 출산 장려금에 그치지 않고 육아하는 가정의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지원책도 주목받는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가사도우미 지원 제도를 남성 직원까지 확대하고, 지원 횟수를 월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셋째를 출산한 전 계열사 임직원에게 카니발 승합차를 2년간 무료로 탈 수 있도록 렌트비를 지원하고 있다.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을 위한 난임 시술비 지원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근속연수와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난임 시술 한 회당 100만원씩 시술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GS건설은 난임 시술비를 회당 100만원 한도 내에서 총 5회 지원하고, 산후조리원 비용을 실 발생 비용의 절반 지원한다.
가족 친화적인 조직 문화 조성이 직원들의 실제 출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직원 평균 자녀 수는 2023년 1.54명, 올해 1분기 1.55명으로 2년 연속 증가했으며, 작년 기준 직원들의 결혼과 출산도 평균보다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육아기 재택근무, 지역별 어린이집, 격주 4일제 등 결혼·임신·출산·육아 등 생애주기에 맞춘 20개의 가족·출산 친화 제도를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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