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에 침몰하는 대왕고래 관련주…한국 주식에 대한 월가 진단은
3일 글로벌 증권가 ‘한국투자 신중론’
계엄령 해제 후 정국 혼란이 포인트
“윤대통령 탄핵 후 선거 이뤄질 수도”
일각선 ‘최악은 지났다’ 침착할 것 주문
정부 부채·예산 둘러싼 정치 갈등 탓
2023년 미국 신용등급 하향 겪기도
계엄령 해제 후 정국 혼란이 포인트
“윤대통령 탄핵 후 선거 이뤄질 수도”
일각선 ‘최악은 지났다’ 침착할 것 주문
정부 부채·예산 둘러싼 정치 갈등 탓
2023년 미국 신용등급 하향 겪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 계엄령이 6시간 만에 종료된 가운데 4일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대왕고래 수혜주’ 격인 에너지 공기업 주가가 급락하는 모양새다.
계엄 해제 후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고위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외국인들은 장 초반 일부 종목에 한해서는 순매수에 나서는 등 저점매수 기회를 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가에서는 한국 비상 계엄령 이후 정국 혼란이 가속화될 것으로 진단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 관련주가 이미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도 나온다.
4일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개장 직후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 주가가 각각 14.5%, 5.9% 급락하는 등 낙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HD현대일렉트릭은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전 9시 40분 기준 외국인이 각가 46억1700만원, 15억9900만원 순매수에 나서는 등 저점매수세가 감지된다.
앞서 미국에서는 3일 현지 투자사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중앙은행 담당 책임 전략가가 투자 메모 등을 통해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상황이 글로벌 시장을 크게 흔들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 스위스로 안전 자산 자금이 유입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언급했다.
영국계 투자 리서치업체 TS 롬바르드의 로리 그린 아시아 시장 담당 책임 연구원은 “윤 대통령은 국민 지지 기반이 부족하다”면서 “이전 대통령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대규모 시위가 있고 난 뒤에 결국 탄핵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정국 혼란이 갈피를 잡을 때까지 한국 자산은 계속 압박받을 것”이라며 한국 투자 리스크를 경고했다.
뉴욕멜론은행(BNY)의 밥 새비지 시장 전략·인사이트 책임 분석가도 “한국 비상 계엄 여파로 한국 관련 자산 변동성도 지속될 갓이며, 계엄령은 일단은 단명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후 정국 혼란이 단기에 끝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의회와 대통령 간 분열과 미국발 무역 리스크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번 한국 정치 혼란을 지난 2022년 미국의 정치 양극화가 표출된 ‘1·6 의회 난입 사건’과 비유하기도 한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듬 해인 8월, 의회 습격사건과 이후 예산과 미국 정부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치 리스크를 이유로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한편 월가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 투자 전략가는 한국 비상 계엄 사태에 대해 투자 메모를 통해 “계획되지 않았고, 예상치 못한 일이며 아마도 짧게 지나갈 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서는 침착하게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각종 구제책이 나오면 이미 시장은 바닥을 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3일 뉴욕외환시장에서는 프랑스 정국 혼란에 이어 한국 정국 혼란이 겹쳤다.
다만 달러 당 원화 값은 1415.36 원으로 마감했다. 원화 가치가 전날(1405.52원)보다 0.7% 내려간 데 그친 셈이다.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원화 가치는 뉴욕외환시장에서 오전 초반 2.7% 가까이 급락한 여파로 달러 당 1440원을 돌파했다가 한국 금융당국의 유동성 무제한 지원 입장에 이어 계엄령 해제 소식 등이 들리면서 진정됐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도 한국 관련주 낙폭이 줄었다.
한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 MSCI 코리아(EWY) 시세가 전날보다 1.59%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 초반 해당 ETF 는 약 7% 급락하는 등 비상 계엄 선포에 따른 패닉셀 양상이 두드러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투심 혼란이 진정되고 계엄령 해제 소식도 따른 결과 낙폭이 줄었다.
이밖에 쿠팡과 포스코홀딩스 미국예탁증서(ADR)가 각각 3.74%, 4.36% 하락하고 네이버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03% 떨어졌다.
방어주 역할을 하는 통신업종의 KT 주가는 0.4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밖에 장 초반 쿠팡과 포스코, 웹툰엔터가 7~8% 대 낙폭을 기록하고 KT 도 4%대 하락했으나 시간 흐르면서 투심이 진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LG디스플레이ADR 은 2.51% 상승 마감했다. 회사가 올해 4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돈 영향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대형 LCD 패널·모듈 공장 매각하면서 중국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최고생산책임자(CPO) 조직을 폐지하고 중·대형 생산 센터를 통합 운영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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