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안’ 제출되자 카카오그룹株 불기둥…하락장서 ‘발군’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4.12.04 16:23:56
[사진 = 카카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카카오 그룹주만 홀로 급등해 눈길을 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현 정부 들어 각종 수사와 조사를 받아왔던 카카오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전일 대비 3650원(8.50%) 오른 4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는 전일 대비 6050원(22.49%) 급등한 3만2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도 각각 2.35%, 3.80% 상승했다.

윤 대통령을 향한 퇴진 요구가 나오면서 윤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던 카카오 그룹주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초부터 카카오에 압박을 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 택시의 독과점 행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풀려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콜 몰아주기’ 혐의로 271억원, ‘콜 차단’ 혐의로 7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상태다.

올 들어 내리막길을 걸었던 카카오 주가는 지난 10월부터 석달째 상승 중이다. 긍정적인 업종 수급으로 주가가 단기 반등했지만, 동기간 높은 멀티플(기업 가치 배수)을 받아온 자회사들의 경쟁력은 변화가 없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반등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부족한 만큼 카카오의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에 강점을 가진 만큼 해외 모델을 사용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기존 사업들과 연계가 나타날 경우 큰 폭의 리레이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도 “연결 영업이익의 97%를 차지하는 광고와 커머스 사업은 내년에도 시장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성장이 쉽지 않아 보이고, 콘텐츠 자회사들도 드라마틱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시장 부진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뾰족한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6500원(3.11%) 내린 2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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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15:30
카카오 46,600 3,650 +8.50%
카카오게임즈 19,410 710 +3.80%
카카오뱅크 24,000 550 +2.35%
카카오페이 32,950 6,05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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