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아워홈 장남 지분 일부 남기고 2년 뒤 매입 검토

나현준 기자([email protected]), 우수민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5.01.23 15:17:42 I 수정 : 2025.01.23 18:55:14
인수 대상 58% 가운데 8%는
대금 2년 후에 지급하는 방식
범LG서 한화로 안정적 이양 꾀해


[사진=연합뉴스]
단체급식 2위 업체 아워홈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경영권 지분을 매입하되 창업주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 지분 일부는 일정 기간 남겨두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범LG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연착륙시킨 후에 나머지 지분까지 사들이는 방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아워홈 1대 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창업주 장녀인 구미현 회장 지분 약 58%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8%는 2년 후 대금을 지급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아워홈이 범LG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본성 전 부회장 지분을 일부 남겨놓을 경우 LG그룹 입장에서 단체급식 공급처를 당장 바꿀 유인이 적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2위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 실적 가운데 LG그룹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설령 LG그룹 차원에서 단체급식 경쟁입찰을 붙인다 하더라도 아워홈 경쟁력이 여전히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한화 측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아워홈 몸값으로 책정한 1조5000억원이 지나치지 않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해당 기업가치는 아워홈 연간 EBITDA 대비 약 10배를 웃돈다. 일각에서는 성장산업이 아닌 단체급식 업체 멀티플로는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한화 측은 그간 창업주 일가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비상장 기업으로서 아워홈이 가지고 있던 각종 비효율을 걷어내고, 한화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만 해도 해당 멀티플이 한자릿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은 한화로의 매각을 막기 위해 지분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법적 공방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회장 외에 차녀 구명진 전 이사(19.6%)와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20.67%)이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아워홈 정관에 따라 주주가 회사 주식을 매각할 경우 다른 주주에게 먼저 주식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기회를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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