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기업이 구조조정에 나서며 카브아웃딜(Carve-out Deal) 거래가 급증했다. 비핵심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결과다.
삼일PwC에 따르면 지난해 카브아웃딜은 17건으로 전년 10건 대비 크게 늘어났다.
카브아웃딜은 주요 그룹의 사업재편·구조조정 과정에서 각 계열사들의 특정 부문이나 비핵심 자산을 분리해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은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사모펀드(PE) 입장에서는 이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을 인수할 기회로 삼고 있다.
박기남 삼일PwC 파트너는 “유수의 대기업들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올해까지 카브아웃딜이 활발히 진행될 걸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SK그룹이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해 활발히 카브아웃딜을 진행했다.
지난해 2월 SK엔펄스는 세라믹 사업 부문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SKC는 SK피유코어를 글랜우드PE에,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어피너티PE에 각각 매각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분리막 제조업체)의 지분 일부를 매각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CJ제일제당도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으로 알려지면서 수조 원대의 빅딜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브아웃딜은 PE에게는 안정적인 사업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 “연관 사업을 덧붙이는 볼트온 전략을 고려하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