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이 돌아왔다”…트럼프 귀환에 수혜주 찾기 ‘분주’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4.11.07 17:29:52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출처 = 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시장에서는 ‘트럼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강화를 예고한 만큼 방산주를 비롯해 조선주, 금융주, 가상자산 관련주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된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2%)와 한국항공우주(1.82%), LIG넥스원(3.66%)이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장중 40만5500원까지 치솟았다. 한국항공우주와 LIG넥스원는 장중 각각 6만2500원, 27만원까지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지출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방산주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산주는 트럼프 재집권 시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로 지정학적 갈등이 높아질 가능성이 나오면서 주목받았다.

이날 한화오션(21.76%)과 HD현대중공업(15.13%), 삼성중공업(9.17%), HJ중공업(9.00%), HD현대마린솔루션(8.11%) 등 조선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조선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환경 에너지 대신 화석연료 에너지 사업을 중시하고 있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트럼프 수혜주로 꼽혔다.

여기에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기폭제로 작용하며 조선주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미국의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 = 삼성중공업]


다만 증권가에서는 조선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들이 국내 조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보호무역주의는 해상 물동량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환경정책의 후퇴도 조선 산업에는 부정적”이라고 짚었다.

이밖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공약에 따라 트럼프 수혜주가 오르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났다. 금융주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융 부문에서 규제 완화를 내세워 수혜주로 분류됐다. 가상화폐 관련주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트럼프 정책과 현재 업황의 교집합인 인공지능(AI)과 규제 완화가 기대되는 자율주행, 우주방산, 바이오, 원전, 금융 등에 주목했다. 키움증권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력기기 등 AI주, 방산주, 금융주를 대응 업종으로 제시했다.

다만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 이후 실제 정책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국내 증시는 관련 불확실성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공약을 기준으로 봤을 때 개별 업종마다 유불리 요인은 존재하기 때문에 취사선택이 필요하다”며 “대선 이후 정책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업종 혹은 대선 이슈와 무관하게 성장할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해 나가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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