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유력 신입생' 블록, 벌써부터 승승장구

김인오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4.12.04 17:33:18 I 수정 : 2024.12.05 00:34:43
정기변경 앞둔 美 주요지수
월가서 점찍은 핀테크 기업
주가 한달만에 28% 치솟아
나스닥100지수 편입 후보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거래소 옮긴 팰런티어 등 거론






미국 주식시장이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월가 투자자들은 이번주부터 본격화될 주요 주가지수 정기 조정 작업(리밸런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지수 편입이 결정되는 종목은 지수 추종 펀드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단기에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다우존스지수위원회는 오는 6일 장 마감 후 S&P500지수 조정 결과를 발표한다. 이에 따라 신규 편입·퇴출 종목이 공개되며 변경 사항은 20일 장 마감 후부터 적용된다.

한편 같은 날 나스닥거래소에 따르면 나스닥100지수는 다음주인 13일 장 마감 후 나스닥100지수 조정 결과를 발표한다. 12월 변경 사항은 통상 같은 달 셋째 주 금요일 장 마감 후부터 적용되는데 올해는 S&P500지수와 마찬가지로 20일 장 마감 후가 적용 시점이다.

월가에서는 미국 대형 핀테크 업체인 블록이 S&P500지수에 편입될 유력 후보라고 예상한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4일 이후 한 달간 28% 뛰었다. 미국 투자사 번스타인의 하르시타 라와트 연구원은 지난 2일 투자 메모를 통해 "구체적인 편입 시점이 언제일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지만, 블록은 이미 시가총액이나 기업 실적 같은 편입 기준을 충족했다"면서 조만간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라와트 연구원은 블록에 대해 매수 의견을 강조하면서,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90달러에서 120달러로 33% 올려잡았다.

블록은 올해 들어 꾸준히 신규 편입 후보로 거론돼왔다. 해당 지수 내에서 금융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점도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지난 9월에는 블록이 아니라 미국 보험사 이리 인뎀니티가 지수에 들어갔다.

지수 편입은 기업의 경영 여건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자금 등이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예상을 따라 단기에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S&P500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3대 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로는 SPDR S&P 500 트러스트(SPY), 뱅가드 S&P 500(VOO), 아이셰어스 코어 S&P(IVV)가 있다. 이들 세 펀드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만 총 1조7947억달러(약 2534조원)에 이른다.

S&P500지수는 객관적인 기준에 더해 정성적인 평가가 들어간다. 객관적인 기준으로는 주요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로 미국 증권거래법상 정기보고 의무를 충족해야 한다. 또 시총이 158억달러 이상이고, 6개월마다 25만주 이상의 거래량이 있어야 하며 직전 4개 분기 동안의 손익이 모두 합쳐 플러스(+)여야 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한편 나스닥100지수는 미국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인 팰런티어를 비롯해 '사실상 비트코인' 기업으로 통하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등이 신규 편입 유력 종목으로 꼽힌다.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최대 규모 ETF로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가 있으며 자산 규모가 2920억달러에 달한다.

나스닥100지수는 S&P500지수와 달리 시총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이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해당 지수에 편입되는 대표적인 조건은 비금융기업 중 회사 시총이 전체 시장 가치의 0.1%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팰런티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코인베이스는 모두 이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팰런티어는 회사가 거래소를 NYSE에서 나스닥으로 이전한다고 결정한 것이 알려진 지난달 15일 하루 만에 주가가 11% 넘게 급등했고 이달 3일까지 20% 뛴 상태다. 회사는 지난달 26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며 3일 종가 기준 시총은 약 1616억달러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코인베이스는 한 달간 주가가 각각 67%, 66% 급등한 결과 시총은 각각 757억달러, 774억달러다.

월가에서는 팰런티어 목표가를 앞다퉈 올려잡는 분위기다. 최근 한 달 새 글로벌 투자사 최소 6곳이 이 회사 목표가를 상향했다. 일례로 지난달 25일 웨드부시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팰런티어 목표가를 각각 57달러에서 75달러, 55달러에서 75달러로 높였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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