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에 파주 접경지 주민들 "사회 하루빨리 안정되길"

"北 도발 걱정하는 주민 없어"…긴장 속 차분한 일상
노승혁

입력 : 2024.12.14 17:08:18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14일 오후 경기 파주시 접경지 주민들은 시시각각 뉴스에 귀 기울이며 긴장 속에 차분한 일상을 이어갔다.



임진강과 DMZ
경기 파주시 임진강 철교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및 민간인통제선 일대의 모습.[촬영 임병식]

일부 주민은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에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고, 대다수는 탄핵소추안 결과에 동요하지 말고 모든 국민이 안정을 찾는 데 힘을 모았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파주시 대성동마을 주민들은 다른 지역 주민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이날 오후부터 마을 회관에 모여 TV로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과정을 지켜봤다.

대성동 마을 김동구 이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민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탄핵 사안에 대해 주의 깊게 지켜봤다"며 "하지만, 마을이 시끄러워지거나 특별한 소요는 없고 주민들은 평소처럼 지내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민간인출입통제선 이북 지역인 파주 해마루촌의 홍정식 이장은 "일부 주민들은 일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착잡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격양되거나 시끄러운 일 없이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나라가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모든 국민이 탄핵 소추안 결과에 동요하지 말고 안정을 찾는 데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국회 앞 퇴진에 모인 탄핵 촉구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에서 수많은 시민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24.12.14 [email protected]

인근 통일촌의 이완배 이장은 "중요한 사안이라 마을 주민 모두 관심 있게 지켜봤다"며 "마을 분위기는 평소와 비슷하게 차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일 계엄선포 이후 통일촌 마을을 방문하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반 이상 줄었다"며 "코로나19 이후 관광사업이 나아질 만했는데 뜬금없이 계엄 사태가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접경지 주민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말도 못 한다"고 호소했다.

또 접경지 주민들은 대부분 북한의 도발 등 가능성에 대해 우리 군을 믿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1972년 민통선 북방지역 개발정책에 따라 조성된 통일촌은 하루 1천500∼2천명이 방문하는 안보 관광지이다.

한편 서부전선 접경지역에 있는 안보 관광지인 파주 도라산 전망대와 제3땅굴 등은 이날 정상 운영되고 있으며, 민통선 지역에도 이동 자제 권고 등 비상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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