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입'·실업지표·기업실적 주시…혼조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1.24 01:17:23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신규 실업지표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보고서를 주시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경제포럼(WEF)에 화상으로 참여해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시장은 트럼프 2기 통상·경제 관련 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4.31포인트(0.17%) 상승한 44,231.04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장보다 7.22포인트(0.12%) 밀린 6,079.1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7.59포인트(0.39%) 밀린 19,931.75를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된 것으로 풀이됐다.

3대 지수는 전날 동반 강세로 마감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깜짝' 실적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대형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출범 소식이 시장을 끌어올려 S&P500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6주일여 만에 새로 쓰고, 최고 종가 기록에 4포인트 못 미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한 주간(12일~18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3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6천 명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22만 명)를 상회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1월11일 기준)는 189만9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4만6천 명이나 늘며 2021년 11월(197만4천 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플랜트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 짐 베어드는 "최근 수년간 계속된 고용 열풍과 직장 이동 분위기는 대체로 정상화됐다"면서 "노동시장 여건은 대체로 건설적이며, 견고한 성장 경로에 있는 경제에 부합한다"고 평했다.

주요 기업들은 전체적으로 양호한 4분기 성적표를 잇달아 내놓았다.

GE 자회사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 GE에어로스페이스는 시장 기대를 상회한 4분기 실적 보고서와 함께 7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및 배당금 30% 인상 방침을 밝혀 주가가 6% 이상 급등했다.

알래스카항공도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5%가량 뛰었다.

대형 항공사 아메리칸항공도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그러나 항공 수요및 연료비 등을 이유로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마이너스(-) 0.20~0.40달러 수준을 보일 것이란 자체 전망에 주가가 9% 이상 미끄러졌다.

전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세계 최대 규모 비디오게임 개발·유통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축구 게임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연간 예약 가이던스를 낮춰잡은 후 주가가 17% 이상 급락했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칩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 수요 감소 및 AI 지출의 잠재적 둔화에 대한 경고는 칩 제조업체 주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고 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 이상, 브로드컴과 AMD는 1% 미만 하락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로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홀딩스 주가는 7% 이상 뒷걸음쳤다.

소프트뱅크가 오라클, 오픈AI와 함께 추진할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대해 일론 머스크가 의구심을 표현한 여파로 추정됐다.

ARM 외 스타게이트 관련 종목 오라클 주가는 강보합세,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아마존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CFRA 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 샘 스토벌은 "역대 최고가 기록은 녹슨 문처럼, 여러 차례 시도 끝에 비로소 열린다"며 "오늘 약간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으나 시장은 조만간 마감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 위해 힘차게 내닫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매체 CNBC는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행할 세금감면·규제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과 탄력있는 경제 성장 신호로 인해 상승세를 탔다"면서 "관세 정책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로 남아있으나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한 후 지금까지 관세에 대해 구체적으로 강경한 조치를 내리지 않은 것에 비교적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관세는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재가열하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모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51%, 영국 FTSE지수는 0.19%, STOXX600은 0.32%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5% 오른 배럴당 75.63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0% 높은 배럴당 79.24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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