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잠은 다 잤네”…돌아온 트럼프, 폭풍 SNS 올릴 때마다 주가 요동

홍성용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5.01.23 21:45:17
원자력·AI·우주 테마장세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행정명령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좌우되는 ‘트럼프 트레이드’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트럼프의 입으로 불리는 ‘폭풍 트윗’이 각종 자산 가격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얘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이날 “트럼프의 시간이 왔다는 느낌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및 행정명령에 따라 주식시장은 물론 각종 자산가격이 등락하고 국가별 주식시장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지수 하락을 기초로 각종 자산의 트럼프 허니문 랠리가 이뤄지고 있지만,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협상 카드로서 고율 관세 등 정책이 언제든지 튀어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시대에서는) 본격적인 거래 혹은 협상의 시간이 돌아온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입장에서 거래(협상)의 시간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트럼프 1기(2017~2020년)에서도 트럼프가 당시 트위터(현 X)에서 하는 ‘폭풍 트윗’이 자산가격 급등락에 영향을 준다며 관련 지표가 개발된 바 있다. JP모건이 2019년 내놓은 ‘볼피피(volfefe) 인덱스’가 트럼프의 트윗으로 시장의 반응과 변동성을 추적하는 지표다.

17트럼프취임후주요종목상승률2


JP모건은 이 지수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중 많은 부분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무역 긴장에 집중돼 있다”며 “무엇보다 (이런 트윗이) 단기 경제 성과에 영향을 미치고, 연준이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지수는 일리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트럼프가 자주 트윗을 날릴수록 증시가 평균 0.09% 하락한다는 내용의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의 과거 행보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트럼프가 취임 직전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개한 밈코인인 ‘트럼프코인’이 자산시장을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SNS상에 띄워진 해킹 게시물로 판단했던 글이 실제로 트럼프 일가가 80% 보유한 코인(가상자산)으로 밝혀졌고, 코인 발행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14조원까지 불어나며 가상자산시장 변동성을 극대화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원자력(트럼프 에너지), 인공지능(트럼프 투자), 우주항공(트럼프 화성 언급) 등 트럼프가 지배하는 테마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1.24 02:37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