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FOMC서 0.25%p 인하
이번 FOMC 앞두고 금리 동결 무게
파월 연준 의장 후임 물색 소식도
이번 FOMC 앞두고 금리 동결 무게
파월 연준 의장 후임 물색 소식도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는 기나긴 휴장에 들어가지만 투자자들은 유독 긴장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 2기 출범까지 덮치면서 연준 지도부 후보들의 변화까지 예상돼 유독 이번 FOMC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1월 FOMC 정례회의는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회의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30일 새벽에 발표될 예정이며 회의 종료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진행된다.
연준은 지난 12월 FOMC 회의에서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한 바 있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이후 최고치(5.5%·2023년 7월~2024년 9월)였던 것보다 1%포인트 낮아지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시행될 정책들의 파급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중국 관세 도입, 불법 이민자 추방 등 단기간 강력한 정책들이 시행될 경우 물가 재반등 등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지속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반면 관세에 대한 정책을 두고는 다소 불명확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상하방 리스크 모두를 언급하면서 대체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트럼프의 관세나 12월 고용 서프라이즈로 인해 파월 의장이 이전보다 매파적인(hawkish) 입장을 표명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번 FOMC가 파월 연준 의장의 마지막 회의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외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들이 내년 5월 임기 만료를 앞둔 파월 의장의 후임자 명단을 벌써부터 뽑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든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고 있는 점도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며 “유가가 떨어지면서 난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금리가 내려야 한다. 우리를 따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과 만나 금리 인하를 요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연준이 그런 요구에 응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자기가 “강력한 입장”을 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악연은 집권 1기 때로 돌아간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직접 지명했지만 이후 금리정책과 관련한 불만을 표시한 데 이어 파월 의장 지명을 후회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대선을 몇 주 앞두고 연준이 평소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을 두고 “누군가를 지지하려는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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