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베테랑 분석가 “미국 주식 단기 급락 올 것…애플 유심히 봐야”

김인오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5.01.26 15:05:57 I 수정 : 2025.01.26 15:09:39
“트럼프 취임후 상승 랠리 과도”
조만간 5~8% 단기 급락 가능성
시총1위 뺏긴 애플 주가 향방 관건
오는 30일 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월가는 앞다퉈 목표가 하향 눈길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애플스토어 위에 걸린 아이폰16 광고. [사진=김인오 기자]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계기로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내며 상승세를 이어 가자 월가에서는 이로 인해 단기 급락이 따를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이달 말에 몰려있는 빅테크 7개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애플 등 이들 기업 시가 총액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주가 향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따른다.

월가 베테랑 기술 분석가로 알려진 케이티 스탁튼 페어리드스트레티지 설립자는 23일(현지시간) 분석 메모를 통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전후 상승 랠리 이후에 5~8% 가량의 단기 급락이 조만간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경우 5783포인트 부근에서 지지선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P 500 구성 기업들 중 주가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수를 대비시켜볼 때 특히 최근 주간 상승세가 지나치다는 점에서 1월 말 이후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개별 종목과 관련해서는 최근 엔비디아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시 내 준 애플 주가 향방이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눈에 띈다.

스탁튼 설립자는 “애플은 미국 주식 시장 전반 흐름을 볼 때 중요한 종목”이라면서 “작년 말 이후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오랜 기간 시총 1위를 지켜온 기업으로서 미국인의 은퇴 계좌 상 핵심 보유 종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애플이 엔비디아보다 S&P 500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고 언급했다.

이달 23일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8% 이상 떨어졌다. 작년 12월 26일에 기록한 전 고점(259.02 달러)에 비해 10% 이상 하락해 이미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애플은 중국 발 아이폰 매출 부진 리스크 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시장 관심에서도 비켜났다는 지적을 받는다.

미국 증시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0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개발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열기가 다시 불었다. 관련 기업인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연중 각각 약 12%, 7% 뛴 것에 비해 애플은 낙폭만 두드러졌다.

월가에서는 단기에 애플 주가가 급반등하기 어렵다고 보면서 애플 실적 발표에 앞서 목표가 하향 작업에 나섰다.

일례로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응 연구원은 지난 22일 메모를 통해 애플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도 12개월 목표가는 기존 286.00달러에서 새로 280.00달러로 낮췄다.

애플 주가와 관련해 그는 “시장 심리가 올해 중반부에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계절적으로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이는 기간”이라면서 당분간은 주가가 크게 반등할 여지가 크지 않다고 봤다.

응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애플 인텔리전스(애플의 AI 서비스)가 아이폰 수요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고 중국 휴대폰 시장 경쟁 격화 문제가 있다”면서 “다만 애플의 연례 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새 기능이 공개 되고 올해 봄 이후 맥과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가을 신형 아이폰이 나오면 이에 대한 관심이 기존 시장 우려를 딛고 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달 22일에는 바클레이즈 측이 애플에 대해 비중 축소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기존 184.00 달러에서 183.00 달러로 낮췄다.

하루 전날인 21일에는 JP모건이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가를 265.00달러에서 260.00로 낮췄다.

같은 날 제프리스 측은 투자 의견(중립→시장 수익률 하회)과 목표가(211.84달러→200.75달러)를 동시에 하향했다.

애플은 오는 30일 미국 증시 장 마감 후 2025회계연도1분기(작년 4분기에 해당)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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