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서학개미, 미국 에너지 관련주 매수 나섰다

김대은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5.01.26 15:16: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서학개미)가 미국 에너지 관련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전략량을 소비하게 되는 데이터센터의 증설로 에너지 기업이 수혜 대상이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5∼21일)간 국내 투자자는 GE 버노바(GEV), 플러그 파워(PLUG), 비스트라 에너지(VST)를 각각 2572만달러(약 268억원), 890만달러(약 127억원), 745만달러(약 107억원)씩 순매수했다.

GE버노바는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연초 338달러였던 주가가 현재 428달러까지 26.63% 오른 상태다.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GEV는 트럼프 2.0 출범과 함께 가속화될 가스·SMR 관련 정책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가스터빈·서비스 계약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가시성 뚜렷한 점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 대체 불가한 포지셔닝을 구축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플러그는 연료전지를 만드는 회사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에서 청정수소 생산 세액공제가 확정되며 연초 2.33달러였던 주가가 이달 한때 3.32달러까지 42.49%가량 상승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생에너지 분야의 축소를 공언하면서 현재는 다시 2달러 초반대로 주가가 밀린 상태다.

비스트라 에너지(VST)는 화석연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들 종목 중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149달러였던 주가는 현재 195달러까지 무려 30.87% 올랐다.

다만 이들 기업의 주가 추이는 당분간 심한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플러그는 2018년 상장 이래로 매 분기 적자를 내고 있으며, GEV와 VST도 단기간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95.5배, 32.1배로 상당한 고평가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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