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이 예방주사? 4대은행 외화유동성, 규제비율 대비 2~3배 웃돌아

이소연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4.12.12 14:11:04
계엄에도 외화유동성 대비 능력
180%로 당국 기준 2~3배


챗GPT가 그린 은행의 모습. <챗GPT>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국내 정치 혼란이 트럼프 시대를 상징하는 ‘강달러’와 맞물려 원화값 폭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외환시장도 초긴장 상태였지만, 일단 주요 시중은행의 외화유동성은 규제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 따르면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잔액 평균값은 지난 9일 기준 17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국의 현재 LCR 규제 기준(80%)보다 크게 높은 수준으로, 아직 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외화 LCR은 갑작스러운 외화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고유동성 외화 자산의 비율이다. 은행들은 30일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 부채의 80%에 해당하는 유동성을 보유해야 한다. 외화 부채로 인해 발생할 유동성 위기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4대 시중은행의 외화 LCR 평균값은 11월 말 183%에서 계엄령 사태 발생 이후인 12월 4일 189%까지 상승했다. 이어 5일(185%), 6일(187%), 9일(179%) 계속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들은 11월 말부터 선제적으로 외화 조달을 늘린 것이 안정적인 LCR 관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환율 변동성 커진 것은 물론이고 각종 지표 마감 있는 연말 등 앞두고 세심하게 관리한 것이다. 미국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계엄 전에도 달러당 원화값은 연일 1400원대를 넘나들고 있었다. 은행 관계자는 “계엄 전인 11월부터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는 움직임이 있어 위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미국 국고채 확보 등으로 달러를 조달했다”고 했다.

당국도 금융 불안정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외화 유동성은 안정적인 상황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처럼 경제를 셧다운할 상황이나 은행이 마비되는 수준의 위기가 오지 않는다면 은행 외화 조달에 급작스러운 위기가 찾아오진 않을 것”이라며 “이전부터 꾸준하게 외화 유동성 관리해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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