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MSCI한국지수 종목 조정
삼성E&A·엘앤에프·GS 등
시가총액 기준 맞추기 힘들듯
신규편입 종목은 하나도 없어
삼성E&A·엘앤에프·GS 등
시가총액 기준 맞추기 힘들듯
신규편입 종목은 하나도 없어
다음달 진행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뷰를 앞두고 국내에서 11개 종목이 편출되고 신규 편입되는 종목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달 20~31일 중 하루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편입·편출 종목을 선정하는데,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에 비해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MSCI 한국지수에서 편출이 예상되는 종목은 삼성E&A, 엘앤에프, 엔켐, GS, 금호석유, 한미약품, 넷마블,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우, 롯데케미칼, 포스코DX로 총 11개다.
반면에 신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은 1곳도 없었다. 그나마 편입 가능성이 있는 곳은 삼양식품과 HD현대미포인데, 이달 말일까지 시가총액이 20%가량 상승해야 하므로 실제 편입될 확률은 낮다.
대개 종목 편입과 편출에는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등이 고려된다. 가령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는 시가총액이 감소해서, 포스코DX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동시가총액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편출될 가능성이 크다.
MSCI는 다음달 12일에 리뷰 결과를 발표하고 이어 28일에 종목 리밸런싱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수 편출에 따라 유출되는 패시브 자금은 각 종목 시가총액에 따라 600억~17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최근 1년간 MSCI 한국지수 내 종목은 계속해서 감소해 왔다. 지난해 2월 3개, 5월 1개, 8월 0개, 11월 6개 종목이 순편출되며 현재는 92개 종목만 남아 있다.
이처럼 종목이 감소하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 악화, 정치적 변동성 증대 등으로 외국인의 패시브 자금이 유출되면서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코리아 구성 종목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지수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최소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한국 증시 성과가 글로벌 대비 부진한 경우에는 MSCI 코리아 내 시가총액 편출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더라도 기존 종목들이 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MSCI 한국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 대한민국 ETF(EWY)에서 계엄 사태 이후 12억달러가 유출됐다.
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신흥국 자금이 유출되는 점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 지수 추종 대표 ETF인 아이셰어스 신흥국 주식 ETF(IEMG), 아이셰어스 아시아 신흥국 ETF(EEM)는 트럼프 당선 이후 각각 54억달러, 27억달러가 유출됐다”며 “중국, 인도, 대만, 한국 등 신흥국 내 주요국 대부분이 패시브 자금 유출을 경험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새해 들어 국내 증시 호황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진정되고 있어 이 같은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준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며 액티브 자금은 매수 흐름으로 전환했고 패시브는 매도세가 둔화했다”며 “올해 들어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는 저평가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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