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욕심냈나'…러에 진출한 中자동차 전시장 폐점 급증
최인영
입력 : 2025.01.22 20:00:29
입력 : 2025.01.22 20:00:29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서방 기업이 빠진 틈을 타 러시아 자동차 시장을 장악해가던 중국 자동차가 과잉 공급으로 체면을 구겼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 폐점한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전시장 수는 449개로 전년 대비 2.4배 증가했다.
신규 개장한 전시장 수는 964곳으로 전년보다 31% 줄었다.
자동차 전문지 자룰룜의 막심 카다코프 편집장은 "낮은 판매량이 폐점의 주요 원인"이라며 "이는 높은 경쟁으로 인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자동차 전시장이 너무 많이 운영되고 있다.
시장에는 그렇게까지 많은 전시장이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스프롬은행 아브토리싱의 수입업체 부문장 알렉산드르 코르네프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전시장 수는 19.8% 증가한 2천780개였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전체 자동차 브랜드 전시장 수 4천160개 중 약 67%가 중국 브랜드 전시장인 것이다.
코르네프는 현재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규모가 작고 성장을 위한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동차 판매장 수가 매우 과다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브랜드별 전시장 수는 체리 216개, 지리 206개, 장안 197개, 오모다 180개, 재쿠 177개 등이다.
이들 브랜드 전시장은 전년 대비 4.3∼22.4% 증가했다.
반면 엑시드는 4.2% 감소한 115개, FAW는 16.4% 감소한 107개, JAC는 13% 적은 105개로 매장 수가 줄었다.
분석가들은 "이들 브랜드는 모두 올해 판매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고 수입업체들이 딜러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유럽과 미국, 한국, 일본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대거 철수하면서 침체기를 겪었다.
중국 자동차들이 서방 제조사들의 빈자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 분석기관 오토스탯(아브토스타트)은 이달 초 지난해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브랜드 상위 10개 중 9개가 중국 관련 브랜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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