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집값에 '서울 대탈출'

이지안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5.01.24 17:35:34
작년 주택매매 거래량 늘며
국내 인구이동 4년만에 증가
탈서울 10명중 6명 경기도行






저출생·고령화로 줄어들던 국내 인구 이동 규모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 매매량이 10% 이상 늘어나며 집을 옮기는 수요가 많았다. 특히 서울에서 집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서울을 떠난 10명 중 6명은 경기도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동자 수는 628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2.5%(15만5000명) 증가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2.3%로 작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773만5000명이던 이동자 수는 2021년 721만3000명으로 꺾이면서 2022년 615만2000명, 2023년 612만9000명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저출생·고령화로 인해 이동이 활발한 2030세대가 줄어든 반면 고령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3년에는 전세사기와 부동산 침체가 겹치면서 4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구 이동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는 주택 매매량 증가가 꼽힌다. 온누리 통계청 인구추계팀장은 "지난해 1~11월 주택 매매량이 14.7%(7만6000건) 늘어나 이동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20대(23.9%)와 30대(21.0%)의 이동률이 높았으며, 60대 이상의 이동률은 낮았다. 권역별로 수도권(4만5000명)과 중부권(1만6000명)에선 순유입됐고, 영남권(-4만명)과 호남권(-1만8000명)에선 순유출이 일어났다. 서울은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4만5000명의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이 중 61.3%가 경기도로 이동했다. 이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서울 집값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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