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테크 실적·FOMC 소화·경제지표 주시…혼조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1.31 01:01:33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빅테크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소화하는 가운데 신규 경제지표들을 주시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장 마감 후 공개될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실적 보고서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 여진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1.05포인트(0.11%) 오른 44,764.57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8포인트(0.10%) 높은 6,045.0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7.69포인트(0.24%) 낮은 19,584.63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연준이 작년 9월부터 이어온 통화정책 완화 행보를 일시 중단하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파적 기조로 돌아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과 딥시크 충격 여진이 시장을 끌어내렸었다.

이날 나온 신규 경제 지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19일~25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0만7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22만 명↑)와 직전월 수치(22만3천 명)를 모두 하회했다.

지난 18일까지 집계된 일주일 이상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185만8천 명)도 직전주보다 4만2천 명 줄며 전반적인 고용시장 안정세를 시사했다.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2.3%로, 전분기(3.1%)보다 둔화하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2.6%↑)에도 못 미쳤다.

2024년 연간 GDP 성장률 2.8%도 전년(2.9%↑) 대비 소폭 둔화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매수에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고무적 수치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모건 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경제 전략가 엘런 젠트너는 "4분기 GDP 데이터는 2024년을 놀랍도록 강력한 한 해로 마무리하게 했다"며 "자산 증가, 강력한 노동시장, 대출 등이 기여했다"고 평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둔화세와 금융 여건 완화를 반영, 3대 정책금리를 각각 25bp(1bp=0.01%)씩 인하했다.

4회 연속 인하 조치다.

시장 참가자들은 빅테크 3사가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4분기 실적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시가총액 2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6천963억 달러)과 주당순이익(3.23달러)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클라우드 성장률이 전분기(33%)보다 낮은 31%에 그치며 실망을 안겨 주가가 5% 이상 미끄러졌다.

테슬라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6월 완전자율주행(FSD) 택시 서비스 출시 계획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기대를 모아 주가가 1% 상승세로 전환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4분기 주당순이익(8.02달러)이 시장 예상(6.77달러)을 크게 웃돌고, 작년 연간 순이익(624억 달러)이 전년(391억 달러) 대비 59% 급증한 강력 실적 보고서에 힘입어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시총 1위 기업 애플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에 있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3%대 하락세로 딥시크 직격탄을 맞은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알파벳(구글 모기업)은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목표주가를 185달러에서 210달러로 상향 조정한 후 주가가 1%대 상승세다.

아마존은 지난 28일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이후 이틀 연속 약보합세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다음 주중, 엔비디아는 내달 26일 전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2%대 하락세다.

아메리칸항공은 전날 밤 9시께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탑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운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충돌한 후 포토맥강에 추락하는 사고를 겪었다.

정부 당국은 이날 오전, "생존자는 없는 듯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배송전문업체 UPS는 최대 고객 아마존과의 거래량 대폭 축소 계획을 이유로 올해 매출 전망을 낮춘 후 주가가 17% 이상 급락했다.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4분기 매출과 2025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못미처 주가가 3% 이상 뒷걸음쳤다.

세계 최대 케이블TV·인터넷 서비스 사업체 컴캐스트는 4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브로드밴드 및 케이블TV 고객 수 감소 보고에 주가가 12% 이상 급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월가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전날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질 때까지 금리 인하를 보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향후 수개월새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음 회의에서도 금리인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위치에 서있으며 이는 시장이 차분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분명 그렇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86%, 독일 DAX지수는 0.36%, 영국 FTSE지수는 1.06%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07% 오른 배럴당 73.40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4% 높은 배럴당 77.38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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