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가스 시너지 크다" 효성그룹株 '쑥'

정상봉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4.12.03 17:36:32
화학서 티앤씨로 매각땐
세계2위 생산력 확보할듯
"유상증자 없다" 못 박자
티앤씨 10%·화학 4% 상승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 부문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효성과 HS효성 등 범효성그룹 종목들이 인수에 따른 기대감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전 거래일 대비 10.14% 오른 2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는 분석에 따라 상승세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티앤씨는 전날에도 6.9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효성티앤씨에 인수의향질의서를 제출한 효성화학도 이날 4% 오른 3만9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효성화학은 효성티앤씨에 특수가스 사업 부문이 인수될 경우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사업 확장 가능성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이 효성티앤씨에 인수될 경우 삼불화질소(NF3)의 연결 생산능력이 1만1500t으로 세계 2위를 확보하게 된다"며 인수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했다.

또 "(효성화학이)다른 사업 부문의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성장성이 큰 특수가스에 대한 투자가 제한됐다"면서 "효성티앤씨로 편입될 경우 기존 염소가스, 중수소뿐만 아니라 관련 특수가스 사업 확대도 가능하다"며 사업 확장 가능성까지 내다봤다.

이 같은 관련주 상승세에는 지난달 있었던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2일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효성티앤씨 주가는 20.63% 급락했다. 현금성자산이 987억원에 불과한 효성티앤씨의 재무구조 악화나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등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지주사인 효성 주가도 같은 날 7.68% 떨어졌다.

그러나 효성티앤씨가 특수가스 사업 부문 인수와 관련해 유상증자 가능성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불안감이 일부 해소된 상황이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당사 설명회인 코퍼레이트 데이에서 특수가스 사업 부문에 대한 시가평가와 보유한 유형자산 규모 및 차입금 감축 등을 진행해 유상증자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우려 해소와 함께 시너지 등에 대한 기대감은 그룹사 전반으로 퍼졌다. 이날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은 전 거래일 대비 3.95% 오른 4만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력기기 등 호황에 힘입어 효성중공업도 9.97% 오른 42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효성티앤씨와 비슷하게 섬유·소재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HS효성첨단소재도 이날 오랜만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8.51% 오른 18만4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국민연금이 효성티앤씨와 HS효성첨단소재 보유 주식을 일부 처분했다고 공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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