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콧대 높은 애플, 중국선 할인한다고?”…충격받은 주가 연초부터 뚝 뚝
“애플에 겨울이 왔다”
계속되는 中 소비심리 위축
작년말 아이폰 실적 저조에
연초 아이폰16 등 할인판매
5거래일 연속 매도에 6% 뚝
계속되는 中 소비심리 위축
작년말 아이폰 실적 저조에
연초 아이폰16 등 할인판매
5거래일 연속 매도에 6% 뚝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실적 부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월가 일각에서 실적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최근 몇 년새 실적 발목을 잡은 중국 판매 둔화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탓이다.
다만 특히 작년의 경우에는 미·중 갈등 변수보다는 중국의 경제 하방 압력과 소비 심리 둔화가 추가 변수로 떠올랐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0.2% 하락하면서 243.36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은 지난달 26일 259.02달러에 거래돼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이 기간 동안 약 6% 떨어졌다.
애플은 작년 상반기에 대형 기술기업 중에서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은 탓에 주가 상승세가 더딘 흐름을 보였다.
이후 하반기 들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이 AI 에 과도하게 투자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오히려 애플이 주목받는 반사 효과를 누리며 지난해 주가가 약 30% 올랐다.
다만 새해 들어서는 애플의 작년 4분기 실적 우려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스위스계 대형 투자은행인 UBS의 데이비드 보그트 연구원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여기 이곳(애플)에 겨울이 찾아왔다”면서 작년 4분기 이후 애플의 아이폰 매출이 시장 전망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그트 연구원은 “작년 11월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대수가 2023년 11월보다 28%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작년 4분기 아이폰 매출이 전문가들 기대치 평균보다 5%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51%를 차지하고 있다.
UBS 측은 다만 애플에 대해 기존 중립 투자의견과 12개월 목표가 236달러를 유지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집계 기준 월가 기대치(248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애플은 최근 중국 시장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 가격 할인 등 판촉 행사에 들어간다. 일례로 오는 4~7일 중국에서 아이폰 모델 일부 기종 가격을 낮춘다.
최신 주력 기종인 아이폰16 프로와 아이폰16 프로맥스는 각각 500위안(약 10만원) 싸게 살 수 있도록 할인한다. 할인 후 아이폰16 프로의 중국 내수 가격은 7999위안(약 160만원)부터, 아이폰16 프로맥스는 9999위안(약 200만원)부터 시작한다.
할인 행사가 애플의 주요 시장인 중국 판매 실적을 끌어올릴지 여부는 미지수다. 중국 내 화웨이로 대표되는 중국산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시장 경쟁이 치열한 데다 중국 부동산 침체와 실물 경제 둔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전반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앞서 2일 발표된 2024년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를 기록해 전달(51.5)보다 하락했다. 3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은 넘겼지만 확장세가 더뎌지는 모양새다. 이는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PMI(50.1)가 확장 국면 둔화를 보여준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중국 뿐 아니라 또다른 주요 시장인 유럽도 아이폰 매출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AI 시대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하드웨어가 실질적으로 달라진 것 없다는 전문가·소비자들의 평가가 이어진 가운데 보그트 연구원은 “작년 11월 애플 아이폰 매출은 유럽 지역에서도 1년 전보다 8% 줄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희망론도 나온다. 지난달 말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선임연구원은 애플 12개월 목표가를 기존 300달러에서 325달러로 올려잡았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최근 투자의견을 낸 전문가 중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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