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장관, '트럼프 통제권 환수' 주장한 파나마운하 방문 예정

국무부 "파나마, 2018년 中에 수문 열어 운하 전역 전략자산 넘겨줘"루비오, 취임 후 중남미 5개국 첫 순방…불법 이민자 추방도 논의
박성민

입력 : 2025.02.01 02:07:47


파나마 운하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파나마를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통제권 환수를 주장한 파나마 운하를 방문할 예정이다.

모리시오 클래버-커론 미 국무부 중남미 특사는 31일(현지시간) 루비오 장관의 다음 달 1∼6일 중남미 5개국 순방 관련 전화 브리핑에서 첫 방문국이 파나마이며, 파나마 운하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주도로 건설된 파나마 운하와 관련, 미국 선박에 대한 과도한 비용 부과와 중국의 영향력이 커졌다면서 통제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클래버-커론 특사는 브리핑에서 미국이 파나마에 소유권을 넘겨준 파나마 운하를 "대단한 전략적 자산"이라고 규정한 뒤 "사실상 또는 법적으로 중국의 통제 아래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전 파나마 대통령이 2018년 중국과 수교한 것을 언급, "단순한 외교적 승인이 아니라, 말 그대로 수문을 열어 운하 전역의 전략 자산을 중국에 넘겨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하 전역에 걸쳐 중국 기업과 행위자들의 존재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물류와 통신, 인프라까지 모든 것이 매우 우려된다"면서 "솔직히 이는 미국뿐 아니라 파나마와 서반구 전체의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루비오 장관의 방문 기간)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 국민의 소유"라면서 "운하 통제권은 미국 정부와의 협상 의제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어 주목된다.

또 클래버-커론 특사는 파나마 운하의 미국 선박 통과 비용 및 유지 관리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내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있을 때 파나마 운하 당국은 미 육군 공병대에 계속 도움을 요청했다.

(가뭄 등) 다가올 문제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미 해군 함정이 운하를 통과하는 데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것은 모욕을 더 하는 것이다.

이제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이와 관련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버-커론 특사는 아울러 루비오 장관이 파나마에 이어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곳에서 각국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순방 기간 루비오 장관이 중국 관련 이슈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불법이민자 대규모 추방 작전과 관련해 각국이 미국에서 추방된 자국민을 수용하는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간다고 그는 설명했다.

[email protected](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2.01 07:02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