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리스트 발표에 中기술주 날벼락

김인오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5.01.07 17:37:49 I 수정 : 2025.01.07 19:27:13
美국방부 "중국 군부 협력기업"
관세 인상에 추가 악재로 부상
텐센트·CATL·퀙텔 주가 급락








미국 국방부가 중국 간판 기술 기업들을 중국 군부 협력체 목록에 올렸다는 소식이 들리자 홍콩 증시에서 관련주 매도세가 확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추가 악재가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7일 홍콩 증시에서는 항셍지수가 전날보다 1.22% 하락한 1만9447.58을 기록했다. 중국 간판 대형 기술 기업인 텐센트는 전날보다 주가가 7.28% 급락하는 등 낙폭이 두드러졌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을 거느린 텐센트는 지난 6일 미국 국방부가 '중국 군사 관련 기업' 목록에 추가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텐센트 측은 "우리는 군사 관련 기업이 아닌 바 해당 목록에 포함한 것은 분명한 실수"라면서 "다만 수출 제재나 통제 대상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당 목록이 우리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날 미국 국방부는 텐센트 외에도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과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오텔로보틱스,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제공업체인 퀙텔 와이어리스 솔루션스, 중국 국영 해운사인 코스코해운 등을 군사 관련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 중 반도체 저가 공세 주범으로 지목돼온 CXMT는 비상장기업이다. 해당 기업은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추가 수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이 지난해 말 나왔지만 새해 국방부의 목록 지정을 계기로 다시 미국 측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CXMT는 2016년 설립된 이래 레거시(범용)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4(DDR4)를 대량 생산해왔다.

한편 7일 중국 본토 선전 증시에서는 또 다른 목록 지정 기업 CATL 주가가 전날보다 2.84% 떨어졌다. 상하이증시에서는 퀙텔 와이어리스와 코스코해운 주가도 각각 6.18%, 1.27% 하락 마감했다.

중국 군사 관련 기업 목록은 미 국방수권법(NDAA)에 근거한 것으로 매년 업데이트된다. 현재 약 134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작년 중국의 모든 상품에 대해 60% 관세를 일괄 부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에서는 국가·경제 안보에 중요한 수입품에 한해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중국 주요 주가지수는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이달 2일 이후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약 3%, 2% 떨어졌다.

전종규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중국 주식에 대해서는 '보류' 투자의견을 제시한다고 6일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해지는 국면에서 중국의 무역 대응 수단은 크게 두 가지로, 경기부양 강화와 위안화 환율 조정일 것"이라면서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극적인 부양책에 나서려 하고 있으며 미국발 관세 부과 강도와 속도를 감안해 환율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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