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도 유상증자로 수사
양측 법정공방, 표대결 변수로
금융당국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영풍·MBK파트너스의 규정위반 의혹을 발견하고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전달했다.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공방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관련사건에 대한 제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영풍·MBK가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에 대해 살펴본 내용을 최근 검찰에 넘겼다.
앞서 금감원은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양측의 공개매수 대결과 여론전이 과열양상을 띄자 종합적인 불공정거래 조사·회계심사에 착수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최윤범 회장 측이 정식 절차에 따라 경쟁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불공정 행위는 현 사태가 종료된 후에도 조사해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계획을 세운 상태에서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이를 증권신고서에 반영하지 않은 사건도 검찰에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양측의 불공정거래 혐의가 각각 수사당국으로 넘겨지며 오는 2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표결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다만 주주총회 개최 이전에 금융당국에서 양측에 대한 회계감리 결과를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의 부채 증가에 관해 양측이 공방을 벌인 바 있으며, 영풍이 환경오염 손상차손을 미인식한 문제도 제기됐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는 사모펀드 M&A의 부정적인 영향과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보호정책의 필요성 등을 다루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공공성을 고려한 투자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혜진 법무법인 여는 변호사는 "국민연금이 2024년 상반기에 1조5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위탁운용사로 MBK를 선정했는데 이를 두고 국민연금이 공공성을 고려했다고 볼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며 "공적자금의 공공성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연기금이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사모펀드의 적대적 M&A에 투입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문재용 기자]
양측 법정공방, 표대결 변수로
금융당국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영풍·MBK파트너스의 규정위반 의혹을 발견하고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전달했다.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공방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관련사건에 대한 제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영풍·MBK가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에 대해 살펴본 내용을 최근 검찰에 넘겼다.
앞서 금감원은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양측의 공개매수 대결과 여론전이 과열양상을 띄자 종합적인 불공정거래 조사·회계심사에 착수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최윤범 회장 측이 정식 절차에 따라 경쟁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불공정 행위는 현 사태가 종료된 후에도 조사해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계획을 세운 상태에서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이를 증권신고서에 반영하지 않은 사건도 검찰에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양측의 불공정거래 혐의가 각각 수사당국으로 넘겨지며 오는 2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표결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다만 주주총회 개최 이전에 금융당국에서 양측에 대한 회계감리 결과를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의 부채 증가에 관해 양측이 공방을 벌인 바 있으며, 영풍이 환경오염 손상차손을 미인식한 문제도 제기됐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는 사모펀드 M&A의 부정적인 영향과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보호정책의 필요성 등을 다루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공공성을 고려한 투자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혜진 법무법인 여는 변호사는 "국민연금이 2024년 상반기에 1조5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위탁운용사로 MBK를 선정했는데 이를 두고 국민연금이 공공성을 고려했다고 볼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며 "공적자금의 공공성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연기금이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사모펀드의 적대적 M&A에 투입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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