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 현실화…獨 트리아논 빌딩 지분증권 평가액 급감

홍순빈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5.01.10 16:28:08
독일 트리아논 빌딩. 사진=연합뉴스


상업용 부동산 침체 여파로 해외 부동산 펀드 부실이 현실화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이 공모·사모 자금을 활용해 투자한 독일의 트리아논 빌딩의 가치가 급감하면서 사실상 원금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제229호’ 펀드로 담고 있는 독일 트리아논 빌딩의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증권 재평가 실시 결과 평가액이 3239만유로(약 488억원)에서 44만유로(약 6억6000만원)으로 조정됐다고 공시했다.

트라이논 빌딩의 가격이 대출 잔액보다 낮아져 SPC의 순자산가치가 0원으로 평가된 데 따른 것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제3자 감정평가 법인에 별도 의뢰해 제공받은 감정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가치는 약 247Mn유로(약 4020억원)로 평가되는데 이는 선순위 대출 잔액을 상당히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식 도산절차 개시 시점에서 구체적인 회생절차로의 진행계획은 논의되고 있지 않고 본건 자산의 주된 처분 방향은 사적매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9일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개최 후 국내 회계법인의 공정가치평가보고서를 반영해 펀드의 기준가격을 0.01원으로 조정하게 됐다.

투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번 기준가 조정으로 펀드가 완전히 청산되는 건 아니며 향후 자산의 처분, 해외법인의 청산 등이 완료됐을 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2023년 11월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 이후 대출 유보계약을 맺으며 트리아논 빌딩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대출 유보계약이 종료되면서 대주단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이 불가피해졌고 지난해 12월SPC의 도산 절차가 개시됐다.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제229호 펀드는 2018년 투자자들로부터 3750억원을 모집했다. 개인투자자 자금은 1754억원으로 업계에선 이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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