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고금리'에 美 지난해 주택거래 29년만에 최저
전년대비 0.7% 줄어든 406만건…고금리에 수요줄고 '매물 가뭄'
이지헌
입력 : 2025.01.25 01:48:56
입력 : 2025.01.25 01:48:56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고금리 장기화로 지난해 미국의 주택거래량이 약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024년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년 대비 0.7% 감소한 406만건으로 집계됐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1995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95년 미국의 인구는 약 2억7천만명으로, 최근 인구(2023년 기준 3억3천만명)와 비교해 크게 적었다.
연 7%에 달하는 높은 주택대출 금리가 주택구매 수요와 공급을 모두 낮추는 배경이 됐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 23일 기준 6.96%로 7%에 달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 주택대출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대출금리는 오히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거 3%대 언저리의 저금리로 30년 만기 장기 주택대출을 받은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집을 내놓고 새집으로 이사 가기를 꺼리면서 시장에 '매물 가뭄'을 초래했다.
주택 잠재 구매자들도 높은 이자 부담 탓에 주택 구매를 망설이면서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매물 가뭄은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 전체의 중위 주택가격은 작년 12월 기준 40만4천400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6% 상승했다.
중위 주택가격은 주택거래 성수기인 작년 6월 42만6천900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들어 주택 거래 정체는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NA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424만건(계절조정 연율 환산 기준)으로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2월(438만건) 이후 가장 많은 규모라고 NAR은 설명했다.
NAR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대출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마지막 달의 주택판매는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택 소비자들은 주택보유가 가지는 장기적인 혜택을 잘 알고 있다"며 "일자리와 임금이 증가하고 주택 재고량도 쌓이는 상황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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