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에도 풍력·태양광 안 죽어... 한국 원자력기업엔 수출 기회”
예룬 반 호프·닐로우파 몰라비 PwC글로벌 리더
트럼프 정부 친 화석연료 정책 예상되나
재생에너지 경제성 갖춰 지속 성장 전망
바이든 세제 혜택 없어지면 적자생존
한국기업 SMR 수출 기회 늘어날 것
트럼프 정부 친 화석연료 정책 예상되나
재생에너지 경제성 갖춰 지속 성장 전망
바이든 세제 혜택 없어지면 적자생존
한국기업 SMR 수출 기회 늘어날 것
“트럼프 집권 이후 재생에너지 분야는 지역별로 단기적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경쟁력을 갖춘 신재생 에너지 기업에는 사업을 확장할 기회다”
예룬 반 호프(Jeroen van Hoof) PwC글로벌 에너지 유틸리티 앤 리소스(EU&R) 리더는 지난 21일 서울 용산 삼일PwC 회의실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신재생에너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며 “무엇보다 이 분야 투자한 규모가 이미 천문학적 규모”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호프 리더는 구체적인 통계부터 언급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의 세계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연간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투자액은 2조 달러에 달한다. 이는 신규 석유, 가스, 석탄 공급에 대한 투자액의 두 배다. 보고서는 신재생 에너지원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호프 리더는 트럼프 집권으로 재생에너지 성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효율성을 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성이 입증된 태양광 발전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양광은 초기 비용은 높지만 기술이 발전해서 대규모로 설치하고 나면 단위 생산비용이 급격히 감소해 경제성이 확보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정책을 펼치면서,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 할 것이란 예측은 타당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과도한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린수소와 같은 경제성이 낮은 에너지원에 대한 지원은 축소될 수 있지만, 경제성이 입증된 분야인 태양광에는 계속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프 리더와 함께 방한한 닐로우파 몰라비(Niloufar Molavi) PwC 글로벌 오일 앤 가스 리더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끼치는 영향도 장단기 효과를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환경 규제 완화와 더불어 석유 및 가스 생산 증대가 예상된다. 다만 몰라비 리더는 “트럼프 집권과 함께 공언한 정책들의 효과가 즉각 시장을 뒤흔들지는 않는다”고 봤다. 그는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된 환경 규제가 철폐되면 석유와 가스 생산은 증가할 것이지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일정 시간이 지나야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했지만 실제 입법이 완료되려면 6개월 이상 걸리며, 미국의 각 주별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몰라비 리더는 ‘바이든=신재생에너지, 트럼프=반재생에너지’라는 시각은 단편적이라고 봤다. 그는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세액 공제가 줄어들면 오히려 경쟁력 없는 업체가 사라지고 살아남는 업체는 시장 점유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원자력 업체에는 트럼프 재집권은 호재라고 봤다. 몰라비 리더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원자력 정책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SMR 사업에서 실적을 쌓아가면서, 미국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도 증가할 것”이라며 “SMR은 그동안의 대형 원자력 발전소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경제성이 높아 신흥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프 리더는 트럼프의 중국 강력 제재에 따라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산 패널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게 되면 한국 업체가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프 리더는 현재 네덜란드 재생에너지 협회 회장으로 이 분야에서 20년 넘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PwC에 합류하기 전에는 다양한 에너지 관련 기업에서 활동해왔다.
닐로우파 몰라비 리더는 석유 및 가스 산업 분야에서 20년 넘게 일했다. PwC에서 에너지 시장의 정책과 기술 변화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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