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반짝 반등한 코스피…외국인 ‘팔자’ 속 1월 효과 승자는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email protected])

입력 : 2025.01.31 17:17:51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달 국내 증시가 5% 가까이 상승하며 ‘1월 효과’를 누렸지만, 중국 딥시크발(發) 충격을 피해가진 못했다. 연초 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투자자가 매도세로 전환하며 지수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딥시크 충격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45포인트(0.77%) 내린 2517.35에 거래를 마치며 이달 들어 4.91%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코스피 수익률(-5.96%)과 비교하면 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두드러졌다. 다만 이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동안 1조원 넘게 ‘팔자’에 나서면서 이달 순매도 규모는 9927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이어졌다.

국내 증시가 설 연휴로 휴장한 사이 뉴욕증시를 강타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이 뒤늦게 반영된 영향이다. 여기에 연휴 기간 결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코스피는 이날 장중 25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종목들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1조383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가는 딥시크 충격에 이날 하루 만에 9.86% 빠졌으나 이 기간 14.55% 올랐다. 이밖에 네이버(8.8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51%), 한화오션(53.15%) 등 순매수 상위 종목이 모두 약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개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총 1조2622억원어치 사들였지만, 주가는 1.50% 내리며 ‘5만전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어 현대차(-2.83%), 셀트리온(-4.16%), 삼성SDI(-10.30%)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딥시크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등 대형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은 트럼프의 관세, 제조업 지표, 빅테크 실적 등 다양한 이벤트가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까지 빅테크 실적은 양호했으나 다음주 구글, 아마존의 실적 발표도 남아있어 딥시크 이슈 이후 이들 기업도 설비투자(Capex) 확대를 이어갈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가 전반적인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 개선 궤적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시장의 상승 추세는 살아있다고 볼 수 있다”며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수급적 노이즈가 희석되면 시장은 회복 탄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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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99,200 21,800 -9.86%
삼성전자 52,400 1,300 -2.42%
삼성SDI 222,000 4,500 -1.9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00,000 11,500 -2.79%
NAVER 216,500 12,500 +6.13%
한화오션 57,200 500 +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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